트럼프, 사흘 연속 "北 미사일 시험발사하면 매우 실망"
NYT "트럼프 더이상 가짜뉴스라고 말하지 않아"/ "달라진 것 없다" 대북 강경파 목소리 갈수록 커져
2020-03-1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하면 매우 실망할 것이다." 사흘 연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는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동향에 대한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과 관련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다. 만약 (미사일) 시험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움직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 발언은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기 전 '동창리 발사 움직임과 관련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다소 실망스럽다"고 답했으면, 그 전날인 6일에도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나는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 9일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시설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린 것으로 보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이 동창리 발사장을 이미 파괴하고 있다고 하면서 '대단한 일이고 이 기지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 감격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동맹국들에 '북한이 동창리에서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계획이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회담 전처럼 더 이상 북한의 미사일 기지 확장이나 발사대 복구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에도 '북한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북미 대화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동시에 자신의 주된 외교적 업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 중단한다는 북한의 약속을 거론한 바 있다. 게다가 북한의 김 위원장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폐기까지 약속한 상태다.이런 까닭에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 자체를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고, 강경파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뉴욕타임스에 "모든 대화에도 불구하고 정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북한)은 미국에 압력을 가하는 오랫동안 해 온 것과 동일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