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119구급차서 여아 태어나
2012-12-25 권희진 기자
25일 성탄절 새벽 1시36분께 무거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이형주 구급대원과 이태희 소방교는 '임산부 출산임박'이라는 신고를 받고 무거동 무거현대아파트로 급히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진통이 시작돼 거실에 쓰러져 있는 한모 씨를 태우고 인근 산부인과로 향했으나 이미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
극심한 진통과 함께 태아의 머리가 보여 출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이형주 대원 등은 구급차 안에서 분만세트를 활용해 산모의 분만을 유도했다.
산모 한씨는 이날 1시52분께 3.19㎏의 건강한 여자아이를 분만했다.
119구급대는 산모와 아이를 대기 중이던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했으며,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산모의 분만을 도운 이형주, 이태희 구급대원은 베테랑 1급, 2급 응급구조사로 현장 경험이 풍부해 능숙하게 분만을 유도했다.
이형주 구급대원은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경험을 해 준 아기를 보니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마치 축복 받는 느낌이었다"며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와 산모를 위해 꽃다발과 기저귀를 사들고 찾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