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스타트업 창업자 및 임원들이 라마다프라자 서울 호텔에 모였다. SAG(Startup Activity Group) 마케팅&기획과 마케팅, 홍보 관련 스타트업 커뮤니티 ‘다다익선’의 2019 연합 파티다. 각자 일당백으로 현장을 누비느라, 해 바뀐 걸 느즈막히 인지한 모양이다. 무려 30여일이 지난 1월 31일, 우리는 한자리에서 새해를 기념했다. 술잔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여기어때를 비롯해 레드타이, 글림미디어그룹 등 240여 스타트업 관계자가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한 가장 ‘스타트업다운’ 행사란 평가와 호응을 얻었다. 조별로 앉은 테이블 단위로 소통하며, 뷔페를 즐기는 1부와 30초 내에 자신과 회사를 메인무대에서 어필하는 2부 ‘쇼 미 더 마이크’, 그리고 프리네트워킹과 함께 명함수집왕, 포토 인싸어워드로 이뤄진 3부로 마련됐다. 대단위 모임인데다, 초면인 참가자가 많아 어색함을 덜기 위한 '장치'도 준비했다. 행사 수일 전 참가자를 그루핑하고, 조장을 선출했다. SNS 채널을 개설해, 자기소개와 조별 사전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그 덕에 행사 당일, 일반적인 네트워킹 행사와 달리, 참가자간 라포(rapport)가 빠르게 형성됐다. 더불어 현장 참석자 명함을 가장 많이 확보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능동적인 네트워킹에 동기를 부여했다. 낯선 환경,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머쓱하니 울리지 않는 휴대폰만 매만지기 마련이다. 빈 휴대폰 화면을 끔뻑이며 들여다볼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면, 이를 현장 프로모션으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가 발동했다. 그렇게 마련된 ‘포토 인싸어워드’는 행사 종료까지 #SAG #다다익선 등 해시태그로 자신의 SNS에 파티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가장 많이 얻은 참가자에게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2시간여 사이 100건에 가까운 관련 게시물이 포스팅됐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업계인에게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전해졌다. 참가자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후원사를 공모했다. 20여개 기업이 선뜻 후원금을 지원한 덕에, 나머지 기업들은 호텔 파티를 부담없는 비용으로 즐겼다. 다양한 기념품과 주류 등 물품 협찬도 잇따랐다. 대기업이나 특정 단체의 도움없이, 오로지 스타트업 기업들의 손으로 채워졌다. 행사 기획을 위해 ‘사공(沙工)’들이 사전에 모인 자리는 두 차례뿐. 각자 소속이 다르고, 현업에 쫓기느라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논의 대부분은 SNS를 통했고, 구글 독스에 기록됐다. 진행자와 기획자들의 유연성있는 현장 대처와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참가자들 협조로, 리스크를 줄였다. 오히려 빠르게 분위기를 파악하며, 기지를 발휘한 덕에 돌발상황은 행사의 흥미요소로 발효됐다. 벤처기업이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업간 네트워크다. 한 사람의 인연을 이어가면 바라던 이에게 닿고,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다. 때로는 그런 우연이 피벗(pivot)으로 이어져 회사에 중대한 터닝포인트를 만든다. 이번 스타트업 신년 파티는 변곡점을 앞둔 나에게 초심을 찾게 했다. 건강한 에너지를 채우고, 인사이트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해, 준비한 것 이상을 누려준 참가자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