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40만명에 2월 취업자 증가폭 26만명 깜짝 반등
30~40대는 24만명 감소, 총실업자 등 각종 지표 악화
2020-03-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노인 일자리 40만명 증가 효과로 지난 2월 취업자 증가폭이 26만여명으로 깜짝 반등했다. 30대와 40대의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이나 금융 및 보험업 일자리는 크게 감소했다. 또 체감 실업률·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3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6만3000명 증가했다. 이같은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1월 33만4000명 이래 1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2월에 10만4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후 올해 1월 1만9000명으로 12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3000명에 그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면하기도 했다.지난달 취업자 증가폭 확대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고용 확대 영향이 크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고용은 1년 전보다 12.9%(23만7000명), 농림어업 취업자는 11.8%(11만7000명) 늘면서 취업자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제조업(-15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 금융보험업(-3만8000명)취업자 수는 크게 줄었다. 제조업은 취업자가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줄었다.이처럼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 이상 증가한 데는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영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7000명 늘었고, 그중에서도 65세 이상은 26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1만5000명, 12만8000명씩 줄었다. 15~29세 취업자 증가폭은 2만1000명에 불과했다.특히 전체 취업자수는 증가했으나 실업지표는 나빠졌다. 2월 총 실업자수는 13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8000명 증가했다. 2017년 134만4000명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4.7%로 2017년 2월(4.9%)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