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득 의원 보좌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2012-12-27     최소연 기자

[매일일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이 27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유동천(71·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한테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이상득(76)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박모(46)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구속기소)씨를 통해 2009년 SLS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워크아웃 무마 청탁과 함께 이 회장한테서 6억여원을, "영업 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더불어 유 회장한테서 1억5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간 박씨가 의원실 직원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광범위한 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 그를 상대로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추궁해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박씨가 코오롱 직원 명의의 계좌를 통해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매달 300만원씩, 3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코오롱이 박씨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지급할 이유가 없는 데다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전달한 점 등으로 미뤄 대가성 자금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물론 이 의원과 박씨의 자금세탁에 관여한 의원실 여직원 모두 코오롱 출신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의원과의 연결고리는 찾는데 주력했지만, 실체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1996년 15대 국회 때부터 이 의원을 보좌관으로 보필한 핵심 측근으로, 이 의원을 '종착역'으로 한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