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상상할 수 없는 일" "어처구니 없는 일"

신당 "숭례문 화재, 상상할 수 없는 일", 민주 "넋 나간 문화재 관리 실태에 분노"

2008-02-11     정치부
【매일일보닷컴】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숭례문 화재 사고와 관련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이 '나라가 무너진다'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저녁 8시에 발화되었는데 시민들이 5시간 동안 발을 동동 구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에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충돌됐을 때 기름이 새는 것을 48시간 동안 지켜봤는데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타는 것을 5시간 지켜보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재난방지차원을 넘어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구를 탓하기 앞서 이 나라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이렇게 운영되어서는 안된다는 책임을 통감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와 행정이 국민의 재산과 인명이 보호를 받고 우리의 문화유산이 제대로 지켜줄 수 있는 체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숭례문 화재 사고와 관련 "넋나간 문화재 관리 실태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노은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이 허둥대는 사이에 민간 문화재 전문가들은 기왓장을 들어내고 적극적으로 진화할 것을 주문했으나 외면당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부대변인은 "이번 참사는 문화재청의 넋나간 문제인식과 담당 행정기관의 관리소홀이 화를 키운 총체적 인재"라며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안전시스템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처구니 없다. 문화재에 대한 방제 정책의 부재 때문"이라면서 "부처나 정부에서의 무능함과 무책임성에 대해 엄중하게 진상규명과 책임을 물을 것이고 이후에 문화재의 방제정책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조배숙 위원장(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숭례문의 경우 낮에는 세 명의 중구청 직원이 지키고 있는데 밤에는 CCTV로만 관리를 한다"며 "국보 1호임에도 관리가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조 건물에는 자체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수가 없어 불이 나면 무방비 상태가 된다"며 "몇 년 전 실축도와 설계도는 만들어져 복원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한번 사라진 문화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숭례문은 600년간 보존된 문화재이고 항상 우리 가까이 있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는데 이렇게 잿더미로 변해 허탈하다"며 "이번 기회에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광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 소방방재청, 경찰청, 중구청 관계자를 불러 이번 화재의 원인 및 재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