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2분기 실적, 1분기 반의 반도 안돼
[매일일보=박동준 기자] 자산운용업계에서 상위 자산운용사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수익 둔화가 눈에 띄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2분기 실적을 기록한데 비해 KB자산운용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20%에도 못미치고 말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상반기(4~9월) 전체 81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탁고 감소 등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한 반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81개 자산운용사의 펀드순자산액(NAV) 역시 28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4조3000억원(4.8%)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설정액 기준으로는 전분기말에 비해 8조4000억 증가했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차손으로 잔액기준(NAV)으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각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이 351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그 뒤로 한국(197억원), 신한BNP(184억원), 삼성(177억원), KB(1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5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분기(4~6월) 기준으로도 각 회사별 순위만 바뀌었을뿐 비슷했다. 1분기에도 미래에셋(194억원), KB(108억원), 한국(104억원), 신한BNP(97억원), 삼성(65억원)이 전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의 57.1%를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전체 81개 자산운용사의 평균 당기순이익인 21억9000만원을 상회하는 회사는 단 23개사 뿐이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41%인 33개사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21개사는 2008~2011년 사이에 설립된 회사다.
한편 9월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4.5%로 올해 6월말의 460.1%에 비해 24.4% 상승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누적 등 자본이 증가하고, 위험액이 큰 증권, 대출채권 등의 자산 감소로 총위험액이 감소한데 따른다.
NCR이 150% 미만으로 적기시정 조치대상 회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개사로 나타났다.
NCR이 120% 이상 15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를, 100% 이상 12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를 받게 된다.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