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숭례문, 이명박 서울시장을 원망하지 않을까” 주장
“서울시 무사안일주의 전시행정이 빚어낸 대형참사”
2008-02-12 최봉석 기자
“1년 청계천 전기세 8억, 숭례문 관리비 400만원”
[매일일보닷컴] 국회 문광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정청래 의원(숭례문 화재대책위 간사)은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 “서울시와 중구청의 무사안일주의 전시행정이 합작해 낸 문화재 대형참사”라면서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문화재 전문가들의 안전사고와 화재위험을 경고했음에도 서울시 중구청과 문화재청이 숭례문 개방과 관련 주고받은 공문 어디에도 안전대책과 화재예방에 대한 조치가 없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전체 문화재를 관리 감독해야 할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현상변경시 거쳐야 하는 문화재위원들의 심의 과정을 왜 생략했느냐”면서 “혹시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 압력은 없었는지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정 의원은 또 “서울시가 전시행정에 눈이 멀어 문화재청과 문화재보호법을 가로 질러 숭례문 개방을 강행했다면 이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국보1호 숭례문에 대한 대한민국 서울시와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은 정말로 허술했다”고 지적했다.정 의원은 특히 “청계천 물을 돌리는데 하루 240억원, 한달 7천2백5십만원, 1년에 8억7천만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면서 “그러나 숭례문은 한달에 달랑 30만원, 1년 400만원짜리 무인경비 시스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야 했다”고 일침했다.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무리한 숭례문 개방을 밀어 부쳤고, 전시행정 우익포퓰리즘에 앞장섰던 이명박 서울시장을 원망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차제에 대한민국 전체 문화재에 대한 보호 관리 실태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예방대책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