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文 동남아 순방 성과에 ‘기대감’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서 ‘경제 협력’ MOU
‘스마트시티, 교통·인프라 구축, 기업투자 확보’ 나서
건설업계 “동남아 건설시장 교두보… 해외수주 도움”
2020-03-18 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국가 순방에 따른 ‘해외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번 순방으로 시장 진출의 발판을 확보하고 인프라 사업 및 민간 교류 등 기존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6박7일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3개국을 돌며 ‘신남방 정책’의 활로를 뚫고 16일 귀국했다.이번 순방은 신남방 정책 기조에 따라 ‘경제 협력’에 중점을 뒀다. 스마트시티 사업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이 이뤄졌다.첫 번째 방문국인 브루나이에서는 과학기술과 투자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대림산업의 해외 건설 현장에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나섰으며, 브루나이 정상에게도 한국 기업 해외수주 사업에 특별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의 최대 규모 모스크인 볼키아 모스크, 최고 높이 건축물인 리파스 대교 등 다수의 랜드마크 건축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참여한 것을 상기시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각종 사업에 참여하도록 볼키아 하싸날 국왕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ASCN) 관련 시범사업 발굴 △양국 간 스마트시티 정책‧정보‧경험 및 전문가‧정부 관계자 상호 교류 △세미나‧포럼 공동개최 등 스마트시티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실무협의를 통해 국가 시범도시의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스마트 물관리 인프라 등을 코타키나발루에 도입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올 상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에서는 기업 투자 여건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1997년 재수교 이후로 양국 교역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며, 앞으로 농업·인프라 건설·제조업·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간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상생번영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동남아 건설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그간 중동 지역에 쏠렸던 해외 사업의 무게추를 동남아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며 “발주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다져 놓는다면 프로젝트 입찰 등 해외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신동우 해건협 아시아실장은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은 친중 성향을 가진 국가들이 많아 중국이 해외수주를 도맡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으로 협력 물꼬를 터 중국의 물량 공세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