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명박은 2메가바이트” “숭례문이 불우이웃이냐”

“숭례문보다 청계천이 더 문제” “보이지 않은 유적 유실 많았을 것”

2009-02-13     어기선 기자

[제휴사=폴리뉴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이명박 당선인의 국민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 “이 당선인이 왜 2MB인지 알겠다”며 “2메가바이트 수준에서 정책을 만들어서 2MB"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숭례문이 불우이웃이냐”며 “사고는 자기가 치고 재미는 자기만 보고 왜 돈은 우리가 내서 수습하냐는 것이 국민의 정서”라고 비판했다.이어 “낯간지럽다. 불타 버린 국보1호 앞에 서서 사진 찍을 것이고 자기가 모듬운동을 발의했다며 나중에 복구공로까지 챙길 것”이라고 조롱했다.진 교수는 성금에 동참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세금을 냈다. 성금이란 것은 예산 범위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하는 것. 사태를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진 교수는 청계천 복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진 교수는 “숭례문이 불타버린 것은 눈에 보이지만 청계천은 더 문제”라며 “거기 유적이 소리없이 사라져버렸다. 외국에서는 욕 바가지거리”라고 비판했다.이어 “청계천은 커다랗게 콘크리트 친 것”이라며 “이 사회의 천박한 인식이고 이번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전국에 운하 판다고 하는데 거기 유적지들은 어떻게 되나”라며 “이 당선인이 ‘두바이는 사막에 운하판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의 금수강산과 사막과도 구분을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나경원 대변인이 숭례문 전소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린 것에 대해 “숭례문 방화와 관련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이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 유홍준 문화재청장”이라며 “그런데 두 명은 사과했는데 이 당선인은 모금 운동 중”이라고 비꼬았다.진 교수는 “나 대변인은 참새 아이큐의 1/10을 갖고 있어도 대통령 사저와 숭례문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한편, 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이 사저 건축에 가진 관심의 1/10만 있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었다.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