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운하 윗선 누구냐” 김기현 수사파문 확산
나경원 “김기현 수사는 공작수사...황운하 전당원 이름으로 고발”
2019-03-1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19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경찰의 선거 낙마용 수사 정황을 제기하며, 당시 수사를 진행했던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 윗선을 겨냥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이 지지율 1위로 당선이 유력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및 조국 민정수석과 친분을 갖고 있는 현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로 김 전 시장이 낙마했다고 주장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말살 음모를 위한 선거개입에 윗선이 과연 어디인지, 황 청장의 독자 판단인지, 황 청장이 누구의 지시에 의한 건지 밝혀야 한다"며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말에 의하면 이와 관련한 보고서가 청와대 누구누구 책상 위에 올려졌다고 한다. 이 사건의 윗선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 청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전 당원 이름으로 이 건을 고발조치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현재 황 청장은 한국당 울산시당에 의해 '선거 개입'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당사자인 김 전 시장도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황 청장과 문 대톨령, 조 수석의 친분을 언급하는 등 청와대 라인을 겨냥했다. 김 전 시장에 따르면 이번 선거로 당선된 현 송 시장은 문 대통령과 조수석과의 친분을 수년째 과시해 왔으며, 이들은 송 시장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황 청장은 선거 전 송 후보와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인정했다.김 전 시장은 "황 청장은 시장 비서실장과 시청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며 저의 공천이 확정발표되는 날에 맞추어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장면을 TV를 통해 전국에 실황 중계되도록 했다"며 "김 전 수사관이 앞서 밝힌대로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이 공식적인 수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한편, 김 전 시장의 '윗선' 발언은 선거제 개편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의 입법연대에 대항해 검경수사권독립법 통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전 시장은 "경찰이 독자적 수사권을 가지고 권력과 결탁했을 경우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대책이 없이는 경찰에 독자적 수사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