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개각인사 경악수준...靑 도덕불감증 중증"(종합)
한국당,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송곳검증 예고
2019-03-2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인사에 대해 "도덕불감증 중증"이라며 송곳검증을 주문했다. 청문회 정국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지만, 벌써부터 한국당 내부에서는 '현직 의원도 봐줘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도 좋지 않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국회 교섭단체 연설로 인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윤리위 맞제소 사태가 벌어진 이후라 이번 청문 정국은 불꽃 튀는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서 "지난 내각도 '이보다 나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이번 개각은 최악보다 더 나쁘다. 경악할 수준의 인사"라며 "현재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원칙 자체도 대통령의 공약에서 한참 후퇴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안 지키고 장관 후보를 추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안 지킬 것 같으면 뭐하러 원칙을 만든거냐"고 했다. 이어 "그래놓고 청와대는 이미 다 체크했다고 한다"며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을 체크하고도 통과시켰다면 중증의 도덕불감증에 걸린 것 아닌가"라고 했다.황 대표는 장관 후보들의 의혹들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장관에 내정되자 급하게 살던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쪼개기 증여하고 그 집에 월세로 산다. 부동산 부자들의 전형적 절세 수법"이라며 "그외 잠실 아파트와 세종시 아파트도 분양 받아서 시세차익만 20억을 남겼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했다. "집이 4채인데 2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장관에 지명되자 지각 납부했다. 또 아들은 과거 (청문회에서) 문제가 됐을 때 미성년이라 국적포기를 못한다 했는데 지금은 아이가 20살 넘었지만 이중국적 상태라 군대에 안갔다"는 것이다.황 대표는 용산참사 현장 부근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서 2년만에 16억원을 벌어들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래놓고 국회에서 용산개발을 주장하기까지 했다"며 "공직자 자질을 넘어 법 위반까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 피해자 박왕자 사망사건을 통과의뢰라고 주장했고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꼬집었다.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 대표에 가세, "이번 인사는 부적정 투성이"라며 "이 정권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고서도 채택되지 않는 장관 인사를 예사로 안다. 마이웨이 임명 강행은 이 정권의 오만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