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도약하는 정유화학사] 현대오일뱅크, HPC 건설로 미래경쟁력 찾는다
올레핀·폴리올레핀 사업 진출…연간 폴리에틸렌 75만톤·폴리프로필렌 40만톤 생산 가능
2020-03-20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레핀과 폴리올레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자회사 현대케미칼은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신사업 HPC 프로젝트 기초설계를 시작했다.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한다.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NCC는 납사를 투입해 각종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케미칼 HPC는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공장 부산물이 60% 이상 투입돼 원가가 낮다.특히 탈황중질유는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데 전 세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곳이 현대오일뱅크 등 3곳 밖에 없다. 경유와 벙커C유 중간성상 반제품으로 불순물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가동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케미칼은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HPC 공정은 대산공장 내 부지에 50만㎡(15만 평)규모로 들어선다. 공정이 들어설 부지는 현재 간척작업을 모두 마친 상태이며 올 상반기 상세설계와 함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이후 토목공사 및 주요 장치 설치 등 약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정이 완공되면 연간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며 종합 에너지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