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도 김학의 수사대상”vs “조국도 버닝썬 수사대상”

국회로 넘어온 버닝썬·김학의 사건...권력개혁 맞물려 대립 격화

2019-03-20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박규리 기자] 유명 연예인 성접대 의혹으로 불거진 클럽 버닝썬 사태·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재수사 논란이 국회로 넘어와 여야 유력인사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거세지는 양상이다.20일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과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축소·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까지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차관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 책임론을 꺼내들었다.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검찰과 경찰이 전면적 재수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의 청문회나 국정조사, 더 나아가서 특별검사도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차관 사건이 민정수석실이나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 등에게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도 이상할 정도"라며 "검찰과 청와대 간 교감 하에 무혐의 처리나 사건 축소가 이뤄졌다면 수사대상"이라고 했다.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 곽상도 의원이나 황교안 대표의 혐의점이 드러나면 당연히 수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서 그룹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 등 유명연예인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을 거론,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될지 모를 인물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꿰차고 있다"며 "윤 총경은 정권 실세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이들을 직속 상관으로 모셨다"며 "당연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도 수사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근무했다.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재임 중 딸 부부가 동남아로 이주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하고, 사위의 취업 관련 의혹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한 번도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의혹을 증폭시키며 국민 질문을 봉쇄하고 있다"며 "일단 조국 수석부터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민주당은 김 전 차관 의혹 진상규명을 강하게 요구함으로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 추진의 동력을 얻으려는 동시에 황 대표를 정조준했지만 한국당은 버닝썬 사태를 조국 책임론·민정수석실 문다혜씨 의혹 해명으로 몰고 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