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짜리 의원이지만 한국당 ‘황교안 시험대’ 정의당 ‘교섭단체 명운’
4.3 보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지도부 현장 총출동
2020-03-2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격전지인 창원·성산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지도부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취임후 첫 선거를 맞아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로 확고한 당내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에 더해 정의당도 창원성산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사수의지를 밝히며 공동교섭단체 부활을 노리고 있다.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창원 성산구 시민생활체육관 인근에서 열린 강기윤 후보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날 유세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강기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황 대표는 유세에서 보수층 집결을 겨냥한 듯 “한국경제의 견인차였던 창원경제가 대기업이 휘청거리고, 중소기업이 줄도산을 걱정하는 등 엉망”이라며 “창원경제 폭망의 주범은 실패한 좌파 사회주의 경제 실험을 하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가”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추진을 겨냥해선 “사실 실패한 좌파 정당들의 야합으로, 백번 단일화해도 창원경제를 살릴 수 없으므로 우리 강 후보를 찍어 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일찌감치 창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선거를 준비해온 정의당 이 대표도 이날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창원 반송시장 집중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국회의 꽉 막힌 개혁 동력을 다시 살아나게 만들 수 있는 소중한 한 석을 얻을 선거”라며 “민주당 128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나봐야 티도 안나고, 자유한국당 한 석 더 늘어나봐야 국민들 골치만 아파진다”고 했다.4·3보궐선거가 두 곳만 치러지는 미니선거지만 각 정당은 각기 다른 목표로 양보 없는 총력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창원에 마련된 원룸에 머물며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통영고성에 이어 창원성산에서도 한국당이 승기를 잡으면 황 대표의 내부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정의당은 창원성산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만큼 총력을 쏟고 있다. 정의당은 이미 경남도당 사무실을 ‘제2당사’로 바꿔 매주 상무위원회를 열고 있다. 경남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창원에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탓에 진보 진영에 유리한 지역으로도 분류된다. 이뿐 아니라 정의당이 창원성산에서 승기를 잡으면 민주평화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지난해 정의당은 평화당과 함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꾸렸지만 노 의원의 사망으로 두 당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