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금융산업 경쟁 격화, 수익성 악화"

2013-01-0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임진년 새해 첫 날, 글로벌 경제의 3대 위기 요인을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로 세계경제는 4년차 위기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부채가 정부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정부 부문에 대한 불신은 이제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은 한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가계부채는 사회가 이미 생활의 버블에 빠져있음을 의미하고, 인구 고령화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난관을 단순한 순환적인 문제가 아닌 펀더멘털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세계경제의 성장 동인에서 부채가 되어가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2012년에도 미래에셋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머징마켓의 전문가로서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한다는 미래에셋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부적으로 저성장과 인구 고령화라는 전환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해외 법인과 국내법인의 효율적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도록 했다. 아울러 거액자산가(HNW) 부문을 강화하고, 은퇴시장에서 선두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조직간 통합을 도모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것을 요구했다. 조직을 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평가와 보상체계가 엄정히 하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끝으로 박 회장은 "최근 15년간 아시아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위기 국면을 경험하고 있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국가경쟁력 증대를 위해 기업은 배당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운용자산 규모는 120조원이다. 운용사는 지난 1년간 주식형 수탁고가 5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채권 자산과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 자산은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사의 해외 매 자산이 5조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