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 기관단총 사과하면 될 일인데 판 키운다”
2020-03-25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채 대통령을 경호한 것에 대해 전날 청와대가 반박하고 나서자 25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경호원 단순 구두 경고로 끝날 일을 큰 사건으로 확대시킨 (청와대의) 옹졸함이 참으로 아쉽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경호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하고 비상식적인 반론을 펴는 데만 급급했다”며 “문제가 된 칠성시장 경호원은 위장경호 중에 무기를 노출함으로써 위장임무에 실패한 것이고, 주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군중 속에 숨어서 경호업무를 해야 하는 위장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는데도 청와대가 아무 잘못 없다고 단정했다”며 “경호원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는 사복차림의 사람이 기관단총 같은 총기를 들고 있는 것은 상식적인 면에서 볼 때도 그렇고, 경호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거해서 보아도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하 의원은 “어제 제가 위장경호원의 기관단총 노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청와대가 그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했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라며 “야당의원에게 져서는 안 되고 청와대는 무오류다는 강박관념이 무리한 반박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앞으로 경호는 진정 낮고 열린 경호를 하겠다고 쿨하게 마무리하라”고 했다.앞서 전날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때 ‘기관단총을 든 문 대통령 사진’을 문자로 제보받았다”며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총이 보이게 (경호원이)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는 “무기를 지닌 채 경호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며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해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