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국 인구시계 거꾸로 돈다

자연인구 감소 시작...당초 예상보다 10년 당겨져

2020-03-28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올해부터 사망자 수보다 출생아의 수가 줄어드는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0년 앞당겨진 것으로 최근 들어 저출산 추세가 빨라진 결과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지만 외부 유입인구로 인해 2028년까지는 인구가 완만히 증가해 5194만명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40년 5086만명, 2050년 4774만명, 2098년 2559만명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80년내 인구가 반토막이 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유입 등이 더 낮아져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전체인구가 감소할 수도 있다. 다만 통계청은 이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초고령사회 진입 시기도 당겨진다. 우리나라는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가능한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7년 3757만명(전체의 73.2%)에서 2067년 1784만 명(전체의 45.4%)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고령인구(65세 이상)는 같은 기간 707만명(13.8%)에서 2067년 1827만명(46.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인구 구성비도 2017년 13.8%에서 2025년 20%, 2036년 30%, 2051년 40% 등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출생자 수는 줄고 고령인구는 늘면서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는 2017년 36.7명에서 50년 뒤에는 120.2명으로 3.3배 늘어나 부양비 부담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통향과장은 "생산연령인구 자체가 감소하게 되면 주로 경제를 움직이는 연령대가 적어져 경제성장 부분에 영향을 주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복지나 연금 등 재정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베이비부머가 2020년대 연평균 33만명, 2030년대 52만명씩 빠져나가 청년 고용시장에서의 경쟁이 좀 완화되고 이것이 혼인과 출생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부는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TF를 다음달 출범시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