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체 개발 'LNG-FPSO' 노르웨이 설계승인 획득

2012-01-05     장소희 기자
[매일일보] 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현대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가 세계적 권위의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설계승인(AIP)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LNG-FPSO는 심해가스전으로부터 채굴한 천연가스를 전처리하고 영하 163도로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부유식해상설비다. '현대 FLNG'는 길이 355m, 폭 70m, 높이 35m로 축구장 3.5배 크기이며 연간 250만t의 LNG를 생산하고 19만3800㎥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LNG-FPSO는 부유·저장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선체)와 LNG를 전처리·액화·하역하는 상부설비로 구성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 성공으로 LNG-FPSO의 상·하부설비를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IC)으로 단독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가 됐다.

'현대 LNG-FPSO'는 기본설계승인을 위해 지난 2011년 말 네덜란드 'MARIN연구소' 수조에서 모형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공 조성된 과거 100년 간 최악의 환경조건에서 바람과 조류, 파도의 작용 방향에 순응하며 선회하는 터렛 계류에서 완벽한 성능을 과시하고 육상 플랜트보다 높은 93%의 가동률로 안정성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유가와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가스전 뿐 아니라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에도 투입이 가능해 향후 LNG-FPSO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FPSO 개발을 담당한 김윤춘 현대중공업 상무는 "현대 FLNG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4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제작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늘어날 중·소형 가스전 및 대형가스전 개발에 따라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기의 초대형 FPSO 제작 경험과 풍부한 LNG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지난 2011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 회그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