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y여의도 “2012년은 금융혁명 원년”

2013-01-0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박동준 기자] 지난해 여의도를 강타한 ‘Occupy 여의도’를 수행해온 시민단체 연합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이하 저항99%)가 2012년을 ‘금융혁명’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이어 이들은 금융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저항99%는 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였다. 

이들은 정부가 금융․투기자본들에게 피해입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뒷전이고 이들 자본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올해를 금융․투기자본을 축출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보신당 김종철 부대표는 “2008년 키코사태와 최근의 저축은행 피해자까지 살펴보면 금융회사들의 불완전 판매로 수많은 금융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금융․투기자본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부가 그 책임을 지고 서민들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키코로 인한 손실로 지난 40년간 일군 회사 문을 닫아야 했던 한 피해자도 금융피해가 단순히 금융․투기자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뒷배경에는 정부의 권력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 피해자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피해는 ‘금융권력’ ‘재벌권력’ ‘입법권력’같은 권력자들이 서로 유착이 되어있는 결과물”이라며 “이는 황금의 노예가 되어 있는 추악한 사회상을 나타내는 단편”이라고 질타했다.

이 같은 인식은 비단 금융피해자뿐만이 아니라 대학생들도 가지고 있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농성을 진행중인 대학생 사람연대 고명우 회장은 “우리가 추운 겨울 아무것도 없이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는 청년 대학생들의 미래가 여의도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자본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뒤에서 후원하고 정치인은 금융자본가를 비호하는 등의 유착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금융․투기자본에 청년들의 미래가 희생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코피해기업 대책위원회 김화랑 사무처장은 “해외에서는 키코를 처벌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피해기업을 구제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우리정부는 ‘사기업간 문제’로 키코사태를 치부한다”며 “여기에 키코를 정당한 상품으로 금융․투기자본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다”고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정부에 대해 “키코사태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당관계자를 법적조치 후 키코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