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민주-평화-바른 vs 한국...4대 1 싸움 된 창원 재보선
민주-평화, 정의당 총력지원...바른미래는 보수표 분산 논란
2020-03-3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3 보궐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경남 창원과 통영·고성으로 내려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창원 성산을 찾아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부활을 위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 지원에 나섰다. 창원 성산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력투구하고 있어 보수표를 일부 분산시키는 상황. 정의당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창원 재보선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때처럼 여야4당 대 자유한국당의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이해찬 "민주-정의 합치면 못할 일 없다"지난 29일 이 대표는 창원 성산을 찾아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여영국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창원 상남시장 앞에서 “정의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재결합의 통해 민주당에 유리한 교섭단체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또 통상적으로 선거전이 개막했을 때 여당은 힘있는 일꾼론을,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꺼내게 되는데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더불어정의당’ ‘좌파야합’이라고 규정하고 창원 지역 경제를 망가뜨린 주범이 ‘문재인정부’라며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평화, 교섭단체 다시 꾸릴 기회평화당 정 대표는 지난 28일부터 창원 성산을 찾아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지원에 나섰다. 이날 여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고(故) 노회찬 의원이 가시면서 1석이 부족해 해산된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섭단체가 다시 복원된다”고 말했다. 평화당에서 후보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을 직접 정 대표가 방문한 것은 여 후보가 승리했을 때 평화-정의 교섭단체를 다시 꾸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 보수표 흡수... 손학규 거취 논란창원 재보선이 한국당과 정의당 간 양자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곤경에 처했다.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가 되어야할 재보선에서 바른미래당이 정부여당에 반사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당내 비판 때문이다.논란이 된 이언주 의원의 “손학규 찌질이” 발언도 이런 비판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원에서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이 1%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 당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데 (손 대표는) 뭘 위해 창원에 가 있느냐”며 “창원 선거에서 10%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당에서 이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했지만 손 대표에 대한 거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불만을 감안할 때 재보선 이후 손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