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재보선 탈원전·보수결집에 ‘정의당 막판 비상’
이정미 “보수 결집하고 진보 표 이완되고 있어” / 한국당은 ‘탈원전 정책’ 폐기로 민심 공략
2019-04-0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루며 기세를 올렸으나 막판 보수 결집 움직임으로 인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진보 단일화에서 빠진 민중당의 존재가 진보진영의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정의당에게는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창원 민심을 집중 공략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정의당은 1일부터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정미 대표 등은 새벽 유세일정을 1시간 30분가량 앞당겼다. 정의당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을 드러내며 진보진영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여영국 후보는 이날 cpbc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후에 지지세가 확장되는 것은 눈으로 확인이 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수진영도 상당하게 결집하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판세를 알 수 없는 박빙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도 지난달 31일 선거대책위원회 비상회의에서 “지금의 판세를 대단히 우려스러운 비상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보수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민주진보의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민중당 또한 정의당에게 변수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과 단일화를 한 바 있다. 보수텃밭인 경남에서 노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는 등 노조 조직률 또한 다른 곳보다 높아 ‘노동자 표’도 집중됐다. 민주노총 등 노동조직 지지에 기반을 둔 민중당의 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국당은 막판 총력전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기세다. 특히 창원 경제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을 공략할 호재로 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보선은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선거임과 동시에 창원과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선거”라며 “한국당이 두 지역 모두에서 승리해야만 참담하게 무너진 지역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조속히 재개되지 않는다면 협력업체 285개가 문을 닫고,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마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혹시라도 정의당이 당선되면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나경원 원내대표도 “탈원전정책은 경남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문재인정권이 국가경제와 미래의 백년대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좌파이념의 포로가 돼 주변 세력만 챙겼기 때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원전정책을 옹호하는 후보가 당선될지, 탈원전정책을 옹호하는 후보가 당선될지에 대한 선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