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기 작가의 '푸른 다뉴브 강의 왈츠' 展 개최
2020-04-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는 4월 3일 부터 5월 23일 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따뜻한 일상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화폭에 담아내는 김덕기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전시는 산과 정원을 배경으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정원’시리즈로 그려내며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전하는 김덕기 작가는 부산, 제주, 이태리 아말피, 베네치아를 거쳐 뉴욕에 이르는 ‘여행’시리즈의 새로운 작품들을 2011년부터 매년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발표해왔다.2019년 4월 김덕기의 전시는 유럽의 젖줄이기도 한 다뉴브 강에서 영감 받은 신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의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색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김덕기의 캔버스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눈부신 자연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색채와 붓 터치로 가득하다. 경쾌하게 그려진 박공지붕, 가족, 형형색색의 꽃, 둥근 나무 등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밝고 긍정적인 음악 왈츠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작가는 실제 동유럽을 여행하며 관람한 실내악 연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계속해서 왈츠를 들으며 작업에 임했다. 본 전시 제목의 바탕이 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는 처음 연주될 때 다뉴브강이 푸른색이 아니었기에 청중들이 의아해했다는 일화가 전해져온다.현실에서는 잿빛의 다뉴브 강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에게는 그것이 문학적인 표현이었어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명곡의 숨겨진 이야기처럼 무채색 현실의 풍경을 천연색으로 재탄생시키는 김덕기의 작품은 때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인들이 왈츠를 통해 전쟁의 아픔과 상실감을 극복했듯 김덕기의 무수한 터치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리듬을 따라 가다보면 녹록치 않은 일상도 감사함으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산과 들판, 나무의 주조색을 초록으로 빨강, 노랑 등의 강렬한 색점들이 입체적으로 올려 졌을 때, 풍경 너머 여백이 되어주는 하늘과 강, 바다도 주요 소재들과 같은 푸른 계열의 색조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김덕기는 섬세한 농도의 차이와 충돌할 수 있는 색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정교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동유럽 시리즈 외에도 미주, 이태리, 아시아 여러 지역과 제주를 배경으로 한 신작도 다수 공개된다. 그 중 ‘감귤나무 사이로’는 2014년 큰 사랑을 받았던 ‘제주’시리즈로 2019년 세 개의 화면으로 나뉜 파노라마 형식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세 작품을 이어놓으면 하나의 대형작품으로, 따로 떼어놓으면 각기 다른 피스로도 손색이 없도록 밀도 높게 그려졌다. 봄날 제주의 햇살이 느껴질 만큼 따뜻한 색과 화사한 꽃,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캔버스는 세 작품을 연결할 때 더욱 확장되는 풍경처럼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무한히 이어지길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