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자물가 0.5% 상승...54년만 최저
2020-04-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올해 1분기(1~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5% 상승하면서, 분기별 통계가 제공되는 1965년 이후 5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이 2일 공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분기로 따지면 0.5% 상승(1월 0.8%·2월 0.5%)으로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인데, 이는 지난 2016년(5~8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한 데에는 석유·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9.6%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포인트 낮췄다. 채소류도 12.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렸다. 개별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2.6%)·경유(-7%)·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6.9%)·무(-51.1%)·배추(-46.4%)·양파(-30.3%)·파(-30.6%)·호박(-30%)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은 서비스부문 물가 상승이 주도했다.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년 같은달 대비 2% 증가해 물가를 0.62%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중 공동주택관리비(4.1%)와 구내식당식사비(2.9%)·치킨(6.9%) 등의 물가가 올랐다.그러나 전년대비 서비스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2월 1.4%에서 지난달 1.1%를 기록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학교 급식비 물가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충청남도 등)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해 41.3% 내려간 것의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는 199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가 (물가 안정에) 가장 기여했다"며 "기상 여건이 좋아서 채소류 출하량도 증가했다. 서비스요금 상승세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