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둔화→부진’ 경기우려 수위 높여

2020-04-07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존의 경기둔화 평가에서 경기부진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내수가 둔화되고 기업의 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7일 KDI는 '2019년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부진' 진단을 내린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었던 2015년 3월 이후 4년만이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달간 '경기 둔화' 진단을 이어왔다.KDI가 4년만에 '경기부진' 진단을 내린 것은 생산·소비·투자의 감소세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반대체와 자동차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를 떠받치는 서비스생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KDI는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지며 현재 경기상황 지표와 향후 경기 예측 지표가 9개월째 동시 하락 중이다.  한편 정부는 KDI와 달리 긍정적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에서 "긍정적 모멘텀"을 언급했으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서 "물가, 환율, 금리, 국민소득, 국제수지, 실업률, 통화증가율, 성장률 등이 거시 경제지표의 핵심인데 사실 지난해 실업률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는 게 국제기구 평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