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재난 상황 언행 주의하라”...5.18 망언 징계 절차도 재개

한국당 신임 윤리위원장에 정기용 선임

2019-04-0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강원도 산불'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이 연이어 이슈화되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언행에 주의하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황 대표는 그동안 미뤘던 '5.18 폄훼 논란' 의원들의 징계 절차도 재개하기로 했다.황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도의 대형 산불과 관련해 "재난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국민들께 불필요한 상처를 안겨드려서는 안 된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발언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민 대변인은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산불이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한 걸 보면 빨갱이가 맞다'는 한 네티즌 글을 공유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삭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정부여당이 강원도 산불 피해 예산을 포함해 추경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총선을 위한 선심성 추경"이라 일축해 논란이 됐다. 또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 엉뚱한 적폐청산 놀음에 2년 허송세월하다가 산도 들도 집도 다 태워버리네요" "종북 짝사랑 잠꼬대"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라는 글들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황 대표는 이날 5.18 폄훼 발언 문제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정기용 중앙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윤리위원장으로 선임했다"며 "(5·18 논란 관련 징계는) 그 절차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황 대표와 같은 경기고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검, 대전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다. 공석이던 윤리위원장에 정 위원장이 취임하면 중단된 5.18 징계 절차도 재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