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출근 첫날...北도 野도 ‘디스’

한국당 "김정은 부대변인"

2020-04-09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의 첫 출근날, 북한 선전매체들이 통일부가 발표한 올해 남북관계 시행계획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장관 임명 강행된 데 대해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도 이날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김 장관을 공격했다.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통일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에 대해 “내용을 면면이 뜯어보면 그야말로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 공부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은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의 압력에 겁을 먹고 기가 눌린 남측 당국의 줏대 없는 처사 때문”이라며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자주적 입장에서 북남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또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논평을 통해 “(통일부가) 북남관계를 저들의 구미와 이익에 복종시키려는 외세와 반통일을 생리로 한 보수 패거리들의 압력에 휘둘리어 제 할 바를 하지 못하고 생색내기에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야당의 비판도 거셌다.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정은이 좋아할 발언만 줄기차게 한 김연철은 통일부 장관은커녕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통일부 장관 임명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도와줄 김연철이라는 부대변인을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한편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했지만 한국당·바른미래당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