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노인 알바로 취업자수 마이너스 증가 모면

청년체감실업률 통계 작성 2015년 이후 최고치

2020-04-1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3월도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마이너스 증가를 모면했다. 정부가 재정(국민 세금)을 풀어 인위적인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펼친 결과다. 반면 제조업 등 양질의 민간 부문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체감실업률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이 10일 내놓은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취업자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2월 10만4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었다.산업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10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금융·보험업(-3만7000명) 등에선 어려움이 계속됐다.연령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60세이상(34만6천명), 50대(11만1천명), 20대(5만2천명)에서 증가했지만,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16만8천명), 30대(-8만2천명)에서 감소했다. 특히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39만7000명 증가에 이어 30만명대를 유지했다.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와 60대 이상 취업자수 증가는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의 영향이 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는 지난 1월 조기시행 부분을 제외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일자리를) 10만 개 정도 늘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15세~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3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상승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실업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감소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4.3%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은 확 뛰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5.1%로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확장실업률 상승에도 실업률이 내린 건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데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다.정 과장은 "실업률의 경우 9개 시도에서 지방직 접수를 기존 3월 중순에서 이번에 3월 말~4월 초로 변경하면서 시험에 접수하려던 사람이 잠재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면서 실업률이 낮아졌다"며 "이 부분은 4월에 접수 이뤄지면 4월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53만8000명으로 6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