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 앞둔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 자살

2012-01-1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자살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 객실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회장은 인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전날 밤 잠이 안 온다는 이유로 집을 나간 뒤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김 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경기 고양터미널 관련 부실대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에이스저축은행 주요 경영진은 고양버스터미널 시행사 등에 7200억원을 불법·부실대출 해준 뒤 이 중 6900억원을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에이스저축은행 윤영규(62) 행장은 지난해 11월22일 고양버스터미널 건설사업 시행사인 종합고양터미널㈜ 대표 이모(53)씨에게 7200억원을 불법·부실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됐고, 이에 앞서 같은 달 14일에는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7200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이씨와 이 은행 여신담당 전무 최모(52)씨가 구속기소됐다.

에이스저축은행 핵심 경영진을 잇따라 구속해 수사에 속도를 내던 합수단은 지난해 말 김 회장에게 혐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연기를 요청해 조사를 미뤘다.

합수단은 올해에도 2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청했지만 김 회장은 소환을 미룬 끝에 결국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받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소환을 앞두고 부담감 가졌을 것 같은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서가 있는지, 그런 내용은 경찰에서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