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캡쳐] 인권 사각지대 관타나모 설립 10주년

2012-01-12     이민양 기자
[매일일보 데일리캡쳐] 9·11사태 이후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의 산물인 관타나모 수용소가 설립 10년을 맞았다. 11일(현지 시각) 백악관앞에서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주요 인권단체 회원 수백명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촉구 시위를 벌였다. 인권단체들은 "오늘 시위는 마이애미,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미국내 주요 도시는 물론 파리, 토론토, 마드리드, 베를린, 런던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의회 의사당과 연방대법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2010년 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내걸은바 있다. 그러나 국내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직까지 수용소를 그냥 운영하고 있다. 수용소 폐쇄 문제는 미국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폐쇄 반대의견이 의회내에서 워낙 크기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공약이었던 이 수용소 폐지를 관철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의회내 기류로 볼 때 폐지는커녕 영구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작년 연말 오마바 대통령은 미국 시민권자라도 테러가 의심돨때에는 수용시설에 무한정 수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용시설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관타나모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부담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1일 기사를 통해 백악관의 관타나모 수용소 페쇄 공약 불변 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수용소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한때 779명의 테러 용의자가 수감되었던 이 수용소에는 현재 171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