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돌아오면 손학규 입지 더 약화...빨리 나와라”
“이꼴 저꼴 보지 말고 빨리 나와서 집을 새로 짓자”
2020-04-1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4·3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에 휘말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빨리 나와서 새로 집을 짓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하면 손 대표의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의원은 11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진보 쪽에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만약 귀국해서 정치로 돌아온다면 유승민 전 대표와 보수의 기치를 들고 호시탐탐 자유한국당 의원과 통합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만약에 들어와서 그렇게 되면 손 대표의 입지는 더욱 악화되는 것”이라고 했다.박 의원은 또 손 대표에 “지금 험한꼴 다 당하고 있다. 이꼴저꼴 보지 말고, 빨리 나와서 집을 새로 짓자”며 “물과 기름사이에 같이 있지 말고 평화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고, 그렇지 않다면 신당을 창당해 만나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어 “정개개편의 불씨는 손학규 대표가 지필 것이다. 유승민 전 대표 등이 저쪽(한국당)으로 안넘어간다고 하면 당신들이 나올수 있지 않냐”며 손 대표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박 의원은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 중심으로 논의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로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는 어려워졌다”며 “제3지대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삼삼오오 하고 있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도 한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것이 얘기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이어 안 전 대표의 귀국시기에 대해선 “금년 내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빨리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간 매듭을 지어놓고, 농사를 지어놓으면 추수하러 올 것이다. 그분은 추수만 하려고 한다”고 했다.한편 박 의원은 평화당과 안 전 대표가 손잡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적어도 많은 의원들이 그렇게(손을 안잡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그 중 하나”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