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시대] 폴더블폰 소재 'PI' 투자 적극…시장 선점 노려
SK이노베이션·SKC 폴더블 패널용 PI투자
코오롱인더스트리 CPI·SK이노베이션 FCW 등 기술 개말 마쳐
2019-04-16 김덕호 기자
[매일일보 김덕호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 격전지가 폴더블(Foldable)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스마트폰에 사용될 폴리이미드(PI)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에 정유·화학 업계는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해당 시장을 선점에 나서고 있다.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C가 투명 PI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LG화학 역시 관련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이 이어지면서 ‘휘어지는 신소재’ 시장이 더욱 커질 것 이라는 예상에서다.특히 기대되는 시장은 폴더블폰 분야다.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는 2022년 폴더블폰 시장이 63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관련 PI 시장만 1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 이라는 전망도 있다.현 시점에서 가장 앞선 대응을 보인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코오롱PI’ 2개사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양산 준비를 마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CPI는 투명하면서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폰에 적합한 소재로 꼽힌다.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는 폴더블 패널 기판용 베이스 PI를 공급하고 있다. 진천과 구미 2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중이며, 유색PI 부문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었다. SK이노베이션, SKC 등은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섰고, LG화학도 관련 시장에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SK이노베이션은 투명 PI 기술 개발을 마치고, FCW(Flexible Cover Window)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범했다. 지난 1일에는 관련 사업부문을 신설 자회사 ‘SK 아이테크놀로지’로 이관하고, 제품 양산을 준비에 나섰다. 약 400억원이 투입된 증평공장의 FCW양산 시점은 오는 10월이다.SK그룹 계열사인 SKC는 2017년부터 투명 PI 필름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진천 공장에 680억원을 투자, 연내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SKC의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역시 진천 공장에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LG화학 또한 투명PI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에서 개발중인 폴더블 폰을 비롯해 롤러블 디스플레이 폰, 롤러블 TV, 산업용 OLED 등 관련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3M 수석부회장을 지낸 바 있는 신학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역시 소재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