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에 후보단일화 일괄타결 제안
2012-01-16 안상미 기자
[매일일보=안상미 기자]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연대기구를 구성해 전 지역구를 놓고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에 제시했다.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 기구를 양당 대표 책임 하에 빠르게 구성하자”고 민주통합당 측에 제안했다또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공약으로 합의하고, 선거결과가 정당지지율을 반영토록 하는 노력을 야권연대에서부터 실천하자”며 “정당 지지도 등을 고려하고 지역 독점을 해소할 합리적인 기준에 입각해 야권 단일후보를 내자”고 말했다. 이는 지역별 협상이나 지역구별 경선을 배제하고, 양당이 지지율을 고려해 일괄 타결 방식으로 출마 지역구를 배분하자는 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 공동대표는 “당 대 당 협상이 타결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며 민주통합당은 ‘많은 사람이 지역에서 준비했는데 어떻게 포기시키냐’고 하는데, 그 말에 갇히게 되면 야권연대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당내 예비후보 자격 심사 때부터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중앙당 방침에 따를 것을 서약하는 문서에 서명을 받는다”며 “민주당도 그 정도의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정희 대표는 “경선이라는 이름으로 소선거구제의 한계가 그대로 야권연대로 이어지는 것을 국민들이 바란다고 보지 않는다”며, “야권연대가 단순히 이기기 위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앞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이처럼 양당 지도부가 4·11 총선을 앞두고 한 목소리로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협의 기구 구성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민주통합당 내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일괄 타결 방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아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주요 지도부들 중에서도 선거 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비관적 입장을 피력하는 분들이 있”"며 “지도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특정 지역의 정당구도를 해체하는 것도 정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예를 들어 호남에서는 한쪽이 100이고 한쪽이 50인데, 100이 50보다 높다고 해서 전부다 가져가는 것은 국민들의 바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