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화재취약주거시설 중엔 우리에게 흔히 쪽방이란 이름으로 알려져진 곳이 있다. 쪽방은 방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이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서울시 중구 지역 쪽방은 4개 지역 37동 868세대가 5층 미만의 저층건물에 밀집되어 있다. 이곳에는 빈곤계층의 독거노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정보의 부재로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거나, 사업의 실패 또는 가정의 해체 등으로 홀로 생활하는 분 등 대부분 생활이 불안정한 사회적 약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매번 찾는 쪽방에서 낡은 전선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나, 화재에 취약한 노후된 건물에서 휴대용 조리도구를 사용한 흔적을 보며 곳곳에 배여 있는 담배냄새를 맡게 될 때면 예전의 화재발생 사고들이 떠오르며 묘한 불안감이 엄습하고는 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에서는 이런 화재취약주거시설의 소방안전강화 일환으로 소화기, 보이는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기초소방시설의 꾸준한 무상보급과 합동소방시설점검을 통하여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올해에는 ‘비상벨’ 경보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하여 화재발생 시 신속한 전파를 통해 거주민이 인명대피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재를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재빨리 비상벨을 누르기만 하면 되고, 경보 소리를 들은 주변 거주자는 신속히 대피가 가능해 인명피해 예방에 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거주자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고 나니 한 주민이 밤에 쉽게 잠들 수 있을 거라고 고마워한다.화재취약주거시설(쪽방)에 대한 사전예방활동은 전형적인 예고된 인재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다. 매월 거주민 참여형 민관합동소방훈련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거주자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화재 시 대응능력을 제고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게 우리의 목표다.쪽방촌 사람들은 오늘도 재활을 꿈꾸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그들의 재활성공을 위한 튼튼한 기둥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서울중부소방서 예방계획 소방장 하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