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 돌입"...명절에 더 바쁜 그들

2012-01-22     류지수 기자
[매일일보] 설 연휴 모두가 부품 마음으로 귀성길에 오르지만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묵묵히 근무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설 연휴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소포와 택배물량이 급증해 바빠지는 우정사업본부, 컨베이어벨트로 밀려드는 크고 작은 택배물에 쉴 새 없이 바쁜 택배 업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의 직원들은 명절 연휴를 반납했다.

이들은 "명절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이 부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맡은 일에 충실할 때 모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국 우체국 비상체계…설 소포 1160만개↑ 예상

명절을 전후에 택배뿐만 아니라 일반우편물도 급증한다. 실제로 명절을 전후에 택배 물량은 평소보다 2~3개가량 증가한다. 이번 설 명절에도 마찬가지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설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본부는 이 기간 소포우편물은 지난해 설 명절 1125만개 보다 35만개가 늘어난 1160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로, 특별소통기간에 설 선물소포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의정보고서 등 다량의 일반우편물도 급증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늘어날 우편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특별소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9개 지방우정청과 총괄우체국, 우편 집중국 등 246개 관서에 '설 우편물 특별소통 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또 우체국 콜센터의 통화량 폭주에 대비해 상담인력을 20% 증원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해 평소와 다름없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우체국 이귀영 집배실장은 "설을 맞아 소포나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폭주하고 있어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정성을 담은 선물을 받으시는 분이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3배의 물량에 택배업계 비상체제

설 연휴 누구보다 바쁜 곳이 바로 택배업체다.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량으로 쉴 틈도, 밤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설 연휴가 끝나는 날까지 설 성수기 특별 운영기간으로 정하고 투입차량과 인력증대 등 비상운영 체제에 나섰다.

대한통운은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배송지원 아르바이트 인력을 평소보다 20% 이상 늘리고 협력업체 차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 종합상황실을 가동해 전국의 택배 물동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택배부문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CJ GLS도 본사와 각 터미널, 지점별로 비상 상황실을 운영해 각 터미널의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폭설, 도로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 등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체제를 마련했다.

동부택배 역시 물류센터와 지점에 간선차 투입대수와 분류인력, 콜센터 직원 등 인력을 평소 보다 30% 이상 추가 투입했다.

한진택배도 설 특수기간 동안 전국 95개 터미널과 4700여대 가용차량을 풀가동하고 종합상황실과 임시 간선을 운영 중이다.

CJ CLS 남대문로 영업점 관계자는 "명절 전후 일주일에는 2~3배 정도 택배 배달이 늘어난다"며 "개인이 택배를 보내는 것은 오히려 줄어들고 업체나 가게 등에서 대규모로 보내는 명절 선물이 많다. 택배 물량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에 셀 수 없는 물량으로 인해 바쁘지만 택배를 받는 어르신들이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안전 이상無…24시간 근무태세 확립

사회적으로 들뜬 분위기로 가스안전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설 연휴를 맞아 가스안전이 중요시 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기간 가스 사고는 전체 사고 878건 대비 2.1%인 18건으로 이중 사용자 부주의가 4건, 고의사고가 4건 등이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설을 맞아 가스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연휴기간 이용객이 증가하는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여객·운송·유통관련시설·사회복지시설)등의 안전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또 상황실 운영을 강화해 상황근무자 직급 상향조정(상황실장 2급→1급)과 사고조사반 긴급출동태세 상시유지 등 연휴기간 24시간 근무태세 확립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대천 사장은 "공사는 TV, 라디오, 신문 등 매체를 이용한 대국민 가스안전 집중홍보와 설 연휴 가스안전관리에 현장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앙정부 및 지자체 합동점검 요청 시 적극 지원해 연휴기간 가스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