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자율주행차 영토] 글로벌기업, 자율주행 시장 주도 각축전

구글 웨이모, 지난해 세계 최초 자율주행 서비스 개시
각 업체서 ‘조’ 단위 대규모 투자 단행 등 추격 벌어져

2019-04-28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글로벌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구글 웨이모가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각 업체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거센 추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28일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업계 1위는 구글 웨이모, 2위는 GM 크루즈, 3위는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스로 나타났다. 모두 미국 기업이다. 중국 바이두와 일본 토요타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상위 3개 기업은 이미 양산설비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에서 다소 앞서고 있다. 실제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상용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10여년 공들여온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업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로 등장한 것이다.다만 서비스 출범 초기인 탓에 미국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 국한,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서비스 지원자는 2만명에 달했다.웨이모 자율차는 운전자 핸들 또는 기기 작동 없이 스스로 운전한다. 웨이모는 자율차 프로그램이 오작동할 경우에 대비, 자사 엔지니어가 자율차 운전석에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존 크라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것”이라며 “우리는 탑승자의 편안함과 편의를 마음에 두고,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상용 자율차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웨이모 기업 시장가치가 500억 달러에서 최대 1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는 자율주행차기술 시설구축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라인업 확보를 위해 일부 공장을 재배치했다. 미시간주에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을 짓고,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포드는 이 공장 신설로 2023년까지 일자리 9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 우버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1조 이상을 투자했다.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 부문 연구개발비로만 5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 구글 웨이모와 같은 선두 업체와 나란히 선다는 방침이다.중국 인터넷기업인 바이두는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할 목표다. 이 자율주행 택시 운행 규모는 100대에 이른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버스 아폴론은 이미 중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다. 바이두는 또 포드와 자율주행 레벨4에 부응하기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2018년 초까지 자율주행차 선점을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이 활발했으며, 상위권 기업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업계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이어 각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등 1차전이 막을 내리고 시장의 새 판이 형성되는 자율주행차 2차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