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하우플러스사업 확대 시행 기대
경기동부보훈지청 복지과 이동보훈팀장 유양식
[매일일보] 인사혁신처는 2017년부터 퇴직공무원의 전문성과 경험을 국가적으로 활용하여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행정사각지대를 해소하기 퇴직공무원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3개 분야, 32개 사업에 170명의 참여자를 추가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국가보훈처 소관 '이동보훈팀 운영지원사업' 참여자로 2017년부터 위촉되어 경기동부보훈지청 관내 여주시, 하남시, 성남시, 안성시, 이천시, 광주시 등 6개 시 보훈회관을 방문하여 월 2회 이동민원실을 운영하며, 보훈제도 전반에 대한 상담과 각종 신청서류 접수, 자동차표지 발급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재가복지대상자의 노인생활지원용품 등을 전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동민원실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6.25 전쟁과 월남참전 관련 국가유공자가 많기 때문에 신청서 작성과 서류 준비,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민원처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이 분들을 세심히 배려하여 서류작성에 도움을 주고, 가능한 한 여러 가지 민원을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훈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자체나 타 부처 소관 제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도 살펴봄으로써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보훈수당 찾아주기, 무공훈장을 찾아주기 등등. 지난 달에는 월남참전자인 남편의 고엽제등록신청민원을 위해 남편과 같이 이동민원실을 찾아와 상담하던 중에 부인이 6.25전몰군경 제적유자녀임이 확인되어 권리를 찾도록 안내한 바 있다. 이동민원실을 나설때 "고맙다"며 미소짓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하지만 부모 얼굴도 모른채 조부모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제도를 알지 못해 수십 년 전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잠재우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늦었지만 이제라도 권리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의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인사혁신처에서 금년에 이동보훈팀 운영지원사업 참여자를 추가 선발하여 다음 달부터 각 보훈관서에 배정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보훈행정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지방보훈관서의 일손을 돕고 보훈취약계층의 손과 발이 되어 이 분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제고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