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삼성 시스템반도체 지원...알뜰주유소 활성화”
정부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발표
2020-04-29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발맞춰 정부가 육성 전략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홍 부총리는 미래차 등 나머지 업종별 대책도 5~6월 중에 집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이란산 석유 수입 중단에 따른 대책으로는 알뜰주유소 활성화 방침을 밝혔다.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회의에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계획과 관련해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육성, 관련 인력의 양성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 등에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홍 부총리는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핵심 부품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며 이 분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업체가 1위지만 비메모리 시장에선 미미해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메모리반도체 투자와 육성은 청와대 주문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당국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원방안을 논의한 뒤 이르면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발표 내용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방안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란산 석유 수입 중단으로 우려되는 유가 인상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 석유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국내 가격 안정화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 수급을 위한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수주사절단 파견 등으로 대이란 제재 피해 중소기업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