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에 박종수 당선...내달 4일부터 업무 시작

2012-01-26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본사에서 열린 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박 전 사장이 59.52%의 지지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35.63%)은 23.89%의 득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이 날 총회에는 161개 회원사 중 149개사가 참석해 97.6%의 투표율을 보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하고 3명의 후보자에 표가 분산되자 득표율 1, 2위인 박종수(43.26%)와 최경수(33.20%) 후보자를 놓고 2차 투표가 진행됐다.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은 21.16%를 얻어 탈락했다.

박 전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9년간 헝가리 대우은행장을 지낸 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2001~2003년 금투협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자산운용사·선물사·신탁사를 대변할 수 있는 상근 부회장직 신설과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상설화 ▲연기금과 퇴직연금의 주식투자비중 확대 등 자본시장의 외연확대를 위한 제도와 규정 개정 ▲금융투자산업 장기발전을 위한 청사진 작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중 약속했던 공약 사항을 임기 중에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업계 발전을 위해 선거 경합을 벌인 5명의 후보자 공약도 재검점해 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나 소비자 보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업계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되 시장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다음 달 4일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금투협회장은 연간 600억원대의 예산을 관리하고, 270여명의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공식적인 연봉만 5억원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