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協, 롯데마트 5천원 치킨에 ‘몽니’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 위협하는 일”
롯데마트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일, 향후 판매여부 검토”
소비자 “값비싼 브랜드 치킨만 먹을 수 없다, 선택권 침해”
2019-05-02 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지난 1일 롯데마트가 진행하는 '통큰치킨' 할인행사에 반기를 들자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1일 롯데마트에 보낸 공문에서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치킨 할인행사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진행한다면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판매자제를 요청했다.협회는 "치킨 업종은 1인 사업자 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으며, 부채율이 가장 높은 등 외식업종 가운데도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롯데마트는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한 '통큰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17만 마리의 통큰치킨을 7810원에 선보이며,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경기불황과 소비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하지 않은 가격으로 선보인 통큰치킨이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대형마트가 소비자의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큰 인기를 끌었던 통큰치킨을 지난 3월 28일∼4월 3일 창립 21주년 행사 품목의 하나로 다시 내놓았고, 준비 물량인 12만 마리를 모두 팔았다. 이번 앵콜 행사는 품절로 인해 통큰치킨을 구매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많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매월 일주일씩, 이벤트성으로 통큰치킨 판매 계획을 고려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소비자가 이번 프랜차이즈협회 의견에 뿔이 난 가장 큰 이유는 값 비싼 치킨 가격 때문이다.지난해 BBQ·60계치킨·노랑통닭 등을 포함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하면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까지 올랐다. 교촌치킨은 일부 매장이 자율적으로 받던 배달비 2000원을 공식화했다. bhc 역시 곧바로 배달비 대열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4월 닭고기의 가격이 약 30% 정도 떨어졌지만 치킨 값은 여전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협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영세 치킨 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할인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향후 통큰치킨 판매 여부에 대해 “현재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