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 민심이반에 예산·정책·공천 카드 모두 꺼내든 당정청

총선앞 ‘아픈손가락’ 2030 민심잡으려 청년기구 우후죽순

2020-05-02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더불어민주당에 청년정책기구가 새로 설치된다. 2030을 위한 예산과 정책은 물론이고 총선 공천 카드까지 내놓을 전망이다. '20대 폄훼' 발언 논란과 '진보 꼰대' 비판에 직면한 당정청이 4·15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청년층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당정청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중장기적 청년정책 로드맵' 마련을 위한 협의회를 열고 청년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내놨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에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 그동안 부처 별로 산재해 있던 청년 정책을 총괄하기로 했다. 청년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이곳에서 일자리·주거·복지 등 청년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게 된다. 또 실무를 담당하는 청년정책추진단도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에도 청년정책 책임관을 두기로 했다. 정부여당은 이를 위해  5월 임시국회에서 청년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청와대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내 청년정책관실을 두기로 했다. 청년기본법 상 청년 기준인 34세 이하 인사들로 구성, 청년 관련 제반 정책 전체를 기획·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0대 남성들이 현 정부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만큼 단순히 돈을 푸는 것으로는 돌아선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여당에서는 상설기구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출범시킨다. 청년전문위원을 별도로 두는 연석회의를 구성해 당의 청년정책과 예산, 청년과의 소통, 청년의 정치 참여 문제 등을 포괄해서 다루게 된다. 현재 있는 청년정책협의회에서 확대·강화되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도 연석회의에서 검토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의견을 내기로 했다. '2030 컨퍼런스'도 연례 행사로 삼아 앞으로 선거 공약을 채택하는 절차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이날 당정청이 발표한 청년정책 로드맵은 2030 남성들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당정청의 전방위적 노력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남성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이 총선을 1년 앞둔 지금 어쩔 수 없이 남자들 심기를 너무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듯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이 승리할 경우 20대 남성들의 반페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계획이 좌파진영 내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청년정책은 눈높이를 맞춰야한다고 다시 깨달았다"며 "정부여당은 가장 아픈 손가락인 청년들을 위해 긴 호흡으로 잘하도록 약속한다. 청년들의 삶속에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미래기획단 간사인 김병관 의원도 "당정청이 어떤 부분을 잘못했고 부족했나 이런 부분 고민했다. 부족했던 부분이 청년문제, 청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소통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