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에 릴레이 삭발까지...한국당 전방위 장외투쟁 돌입

1차 5명 국회서 삭발식...지도부, 경부선 타고 여론전

2019-05-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은 2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본격적으로 전방위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청와대 장외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경부선을 타고 전국 순회에 나섰고, 소속 의원들은 릴레이 단체삭발에 돌입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벨트를 훑으며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규탄집회를 열기 전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출발 전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좌파 경제실험과 공포·공작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뜻에서 청와대에서 현장 최고위를 갖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정상적 국정 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국회에서는 김태흠 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집단삭발식을 갖고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지난달 30일 박대출 의원이 처음 삭발을 한 이후 이틀만이다. 국회에서의 집단삭발은 지난 2013년 11월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만이다.

삭발을 주도한 김 의원은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지난 4월 29일 자행한 불법사보임,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삭발식에는 11명(정용기·김태흠·정갑윤·김기선·박덕흠·윤영석·이장우·이만희·최교일·성일종 의원 및 이창수 위원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5명으로 줄어든 데 대해 김 의원은 "2·3차에 걸쳐서 릴레이식으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 등 5명 정도가 추가 삭발을 예고하고 있어 역대 국회 삭발 투쟁 중 최다 인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대표는 투쟁 이틀째인 3일에는 호남선을 훑는다. 목포에서 시작해 광주를 거쳐 천안에서 규탄집회를 갖는다. 사흘째인 4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3차 광화문집회를 연다. 특히 한국당은 내주에도 장외투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인데, 구체적 방안은 이직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