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계 손잡고 “식물지도부 사퇴하라”

패스트트랙 후폭풍에 바른미래 당권파 vs 창당파 대립구도로 재편

2020-05-0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내 한지붕 두 가족이었던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손을 잡고 손학규 대표의 당권파에 맞서기 시작했다. 패스트트랙 후폭풍으로 바른미래당 내 계파 갈등 구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향후 바른미래당은 창당파와 당권파 간 격렬한 주도권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당직자들은 89명이 동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체제를 비토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9.2 전당대회 이후 손학규 대표 체제가 8개월가량 경과하였지만 우리당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며 "현 지도부의 조건 없는 총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총사퇴 요구 배경과 관련, 이들은 "21대 총선이 1년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우리당의 공조직은 엉망이다. 우리 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17개 시·도당 역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 지도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했다.이들은 또 "최근 논란이 된 패스트트랙 처리과정에서 손 대표 이하 지도부는 당내 의견수렴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며 "강제 사보임을 둘러싼 김관영 원내대표의 위선과 독단적 운영이 당의 분열과 반목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현 지도부가 버티더라도 비토 세력이 늘어나 식물 지도부로 전락할 것이라며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한시적 비대위체제를 거쳐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체제가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대주주라 다시 나서서 당을 재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