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靑신중론...보수야당 거센 공세

한국당 “미사일 미사일이라고 못해...文정권 홍길동 정권인가”

2019-05-0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의 미사일 여부를 두고 군 당국이 발표를 번복하고 청와대도 신중론을 이어가자 보수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발표를 “본질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정부가 사실대로 발표해야 한다”며 정부 대응을 지적했다. 지난 4일 북한의 발사 직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40분 후에 ‘불상 단거리 발사체’였다고 정정했다. 이후 북한이 5일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며 사진을 함께 공개하자 국방부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포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현재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결론은 자제하며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보수야당은 정부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방부에서는 4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다시 북한이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시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방부, 지금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라고 했다. 이어 “참담하다.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듯, 북한을 편들듯, 김정은을 지키듯 문재인 정권의 본질 없는 안보의식과 거짓말에 우리는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부마저 정권 눈치를 보며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국민에게 진실을 숨겨야만 하는 참담한 현실이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김현아 원내대변인)며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홍길동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범여권 내에서도 나왔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일이면 미사일이라 발표해야 한다. 단거리 발사체 혹은 전술유도무기라면 또한 그렇게 발표해야 한다”며 “숨기다가 혹은 가짜뉴스 생산하다 정부건 야당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한방이면 훅 간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의 발사 후 주장에 대해 한·미 군사 및 정보 당국의 합동 조사발표를 보고 판단했다”며 “현재까지도 한·미 공조로 조사 분석한다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확정된 사실이 아닌데도 '정부가 거짓말한다', '청와대가 국방부를 압력하고 있다'는 현혹은 오히려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실이 제일 중요한 진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