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400km 국토대장정....전국 보수결집 노린다
하루 한 곳 도보로 이동하며 바닥민심 경청
2019-05-0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부산을 시작으로 '400㎞ 민생투쟁 국토대장정'을 시작한다. 여야 4당이 추진하는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한편 경제정책 및 북핵 등 ‘민생·생활 투쟁’을 통해 반문(반문재인)·보수 세력을 결집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수성을 노린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6일 한국당 공보실에 따르면 황 대표는 7일 오전 부산 광안리 해변광장에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토대장정을 시작한다. 황 대표의 부산 방문은 지난 2일 이후 닷새만이다. 그러나 방문 목적은 다소 결이 다르다. 앞서 지난 2일과 3일 황 대표가 경부선·호남선 투쟁이라 하여 KTX를 타고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전, 대구, 광주, 전주 등 대도시 거점 지역을 훑었을 당시에는 페스트트랙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을 펴는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황 대표가 20일 가량 PK지역(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을 차분히 훑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국토대장정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앞서 하루동안 3개의 주요 도시를 방문했던 장외투쟁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하루에 1곳씩 주요 거점 도시를 설정해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해 중소기업체, 전통시장, 마을회관, 대학교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매일일보에 황 대표가 도보 등 수단으로 지역을 이동하고 서울 일정이 있어 올라올 때에는 다른 지도부 인사들이 황 대표를 대신해 민심을 경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 콘셉트는 국토의 남단에서 중앙까지 훑으면서 국민들의 말씀을 듣고 소통하는 투어"라며 "시골 숙소에서 같이 잠을 자며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대학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큰 집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 도발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은 한국당은 국토대장정과 장외집회 등 다방위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라 5월 국회 역시 경색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