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총파업 “국민 품으로 돌아가겠다”

30일 오전 여의도 MBC 방송센터 ‘김재철 사장 퇴진, MBC 정상화 촉구’ 결의 다져

2013-01-3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30일 오전 MBC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MBC 노조는 앞서 지난 25일~27일 총파업 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에 참여한 83.4%의 조합원 중  69.4%가 찬성표를 던져 본격 총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MBC 노조는 이날 총파업 특보 2호를 통해 “이번 파업은 향후 MBC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든지 조합이 문을 닫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외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다”며  “이에 노조는 공영방송 MBC를 대신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석고대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진다”며 “공영방송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 장으로 반드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MBC 노동조합 정영하 위원장은 “그간 공정방송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노동조합이 제 역할을 못했다”며 “끝을 보는 종결 투쟁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현 체제로 총선, 대선을 보도한다면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 방송을 위해 반드시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겠다”고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동암 영상기자 회장은 “김재철 사장 때문에 조직 시스템이 흐트러졌다”며 “본인의 아집과 철학에 빠져 MBC를 이 지경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공정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한·미 FTA 반대 집회 보도가 누락되거나 KBS와 SBS에서 나간 정보기사들이 20여건이나 못나갔다”며 “MBC 기자들은 동료 기자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지난 25일부터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으며 <뉴스데스크>가 10-15분 방송으로 대폭 축소된 상황이 계속 되면서 이들은 속칭 ‘종결 파업’에 전격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