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만 훔쳐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 검거

2012-02-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가수 휘성의 차량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고가의 외제차를 훔쳐 해외로 밀반출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모(33)씨는 올해 초 중고자동차 수출입 업무와 대포차 거래를 하며 알게 된 지인 13명과 함께 고급 외제차를 훔친 뒤 해외로 밀반출하기로 모의했다.

중고차 딜러 임모(43)씨와 정모(22)씨가 고급 외제차 주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 동갑내기 물색조 양모(26)씨와 윤모(26)씨는 시운전을 해보겠다며 차에 올라타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훔친 차량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물류센터로 옮겨진 뒤 해외수출용 컨테이너에 실렸다. 인천항으로 보내진 차량은 '수출목적의 말소를 신고한 차량'으로 둔갑한 뒤 선박에 실려 홍콩에 있는 정씨에게 전달됐다.

이런 식으로 훔친 외제차는 벤츠 마이바흐, 재규어, 포르쉐 카레라 등 모두 6대. 시가는 10억8300만원에 달했다.

특히 가수 휘성이 입대 전 후배 이모씨에게 맡겼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도 이들에 의해 밀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차량을 수배하는 한편 범행 당시 사용된 대포폰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김씨 일당의 인적사항을 파악, 7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김씨 등 4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해외총책 정씨 등 공범 6명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세청과 함께 수출신고필증 등을 분석하며 이들에게 다른 범행이 있는지, 추가 가담자가 있었는지를 수사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