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1인당 소주 84병 마셨다

2012-02-15     류지수 기자
[매일일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평균 마신 소주가 84병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 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32억7225만병으로 전년대비 0.07% 감소했다.

이는 성인 1명이 평균 4.3일에 1병을 마신 셈이며, 비(非) 음주인구를 감안할 때 실제 술을 마시는 성인이 소비한 소주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하이트진로가 15억4270만병을 출고해 4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주류가 5억990만병으로 15.6%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부산·경남지역 소주회사 무학으로 4억266만병, 점유율 12.3%를 보였다.

아울러 '참소주'를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금복주, '잎새주'로 유명한 전남의 보해, 'C1소주'로 유명한 부산의 대선주조, 충남지역 업체인 선양 등이 각각 점유율 8.1%, 5.7, 4.1%, 3.5% 씩을 기록하며 차례로 4, 5, 6, 7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조사를 볼 때 롯데주류와 무학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롯데주류는 2006년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15% 벽을 돌파했다.

처음처럼은 출시 당시 참이슬이 주도하던 소주시장에서 소주의 80%를 차지하는 물로 기존 소주와 차별화했고, 소비자에게 '알칼리환원수로 만들어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처음처럼이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임을 인식시켜 왔다.

그 결과 처음처럼은 출시 3년 만에 전국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했고, 롯데 인수 후 유통 인프라가 풍부한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소주시장의 저성장 추세에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 롯데 이름을 단지 3년 만에 전국 점유율 15%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해 인수한 충북소주의 점유율까지 합치면 소주시장에서 '롯데소주'의 점유율은 17%에 달한다.

3위를 기록한 부산·경남지역의 무학도 부산 터줏대감인 대선주조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저도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 시장을 공략해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면 단숨에 전국 소주업체 3위로 올라서는 위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지난 해 소주시장은 2010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업체별로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며 "조직통합을 마친 하이트진로가 서울·수도권 점유율 30% 가까이 성장 중인 롯데주류와 서울시장을 노리는 지방 소주사들의 협공을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올해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소주시장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2조8675억원으로 집계돼 금액상으로 2010년 대비 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