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금융권, 다문화가정 지원 각양각색
사회공헌활동 일환...공익재단 설립해 어린이 금융교육도 실시
[매일일보=박동준 기자] 단일민족·한겨레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에서 결혼한 10쌍 중 한 쌍은 외국인과의 결혼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문화가정 자녀수 증가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위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0~2011 다문화 가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유치원,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5천222명이었으나 올해는 6천837명으로 30.93%(1천615명) 늘었다.
국제결혼이 도시보다는 농어촌에서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비중은 위의 조사보다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이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채용을 확대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후원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KB국민은행 희망공부방’을 실시해 오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을 통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습능력 향상 이외에도 다 방면에서 적성발휘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KB국민은행은 다문화어린이 미술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아카데미와 비슷한 시기에 ‘서정원 글로벌 축구교실’을 열어 매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문화가정 지원에 타 금융사보다 더 적극적이다. 일회성이나 단기간에 끝나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재단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공동으로 2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단의 규모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팔성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룹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복한 인생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거점 역할을 담당, 사회공헌사업의 새로운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출연금을 확대해 국내 금융업계 최대의 공익재단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문화가정과 이주외국인을 위해 문화센터인 ‘다린’을 오픈해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린’ 오픈 의미에 대해 “다문화가정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천주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보의나눔’ 금융상품을 내놓았고 자체 출연한 기부금으로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