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한-EU FTA 최대수혜...상반기 '탑픽'
미래에셋證 “올해 유럽시장 사상 최대 점유율 달성” 전망
2013-02-17 박동준 기자
미래에셋증권 김병관 연구원은 17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현대‧기아차의 주가상승에 가장 큰 촉매제는 유럽”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는 유럽 재정위기로 자동차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유럽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1월 유럽판매 달성
16일 ACEA(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유럽지역 승용차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유럽전체 자동차 수요는 유럽경기 침체와 지속되는 재정위기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1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 및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17.1% 증가한 3만 3천대, 기아차는 같은기간 30.5% 늘어나 2만 2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역시 사상최고치를 달성, 현대차는 3.3% 기아차는 2.2%를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동월에 비해 0.7%, 0.6% 증가했다.
이에 비해 경쟁사들은 시장 예상대로 부진했다. 폭스바겐만이 전년에 비해 1.6% 증가했을뿐 르노(24.8%↓), GM(13.5%↓), 도요타(9.0%↓) 등은 부침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 유럽시장 판매 호조 이어갈 전망
김 연구원은 “유럽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주가 상승에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판매는 현대차가 15.4% 증가한 46만 5천대, 기아차가 24.2% 상승한 36만 5천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상승 요인으로 ▲현대차 i40, i30, 기아차 옵티마(K5), 씨드 등의 신차 출시 ▲총 승용차 시장의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법인차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증대 ▲유럽 최대 은행인 신탄데르와 자동차 금융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금융 할부판매 확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직영판매 체제 강화를 꼽았다.
기아차, 한-EU FTA 최대 수혜
올해 7월부터 한-EU FTA 규정에 따라 국내산 완성차에 부과되는 EU 관세율이 추가 인하된다. 이 규정에 의하면 1500cc급 이하 차량은 관세율이 기존 8.3%에서 6.7%로, 1500cc급 이상 차량은 기존 7%에서 4%로 각각 인하 적용된다.
김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유럽 향 수출이 각각 현대차는 전년대비 8.4% 기아차는 14.1% 증가할 것이며 유럽지역 영업이익률도 전년 2~3% 대에서 4% 이상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한-EU FTA의 수혜를 더 크게 입을 것”이라며 기아차를 올해 상반기 최선호주로 선택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로 “유럽비중이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높고 유럽 향 수출 증가가 기아차가 현대차대비 더 클 것으로 전망돼 한-EU FTA의 수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클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구체적으로 “기아차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종들 중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품종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이 전부 기아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지만 현대차의 경우 유럽 수출물량 중 국내 생산물량 비중이 기아차보다 낮기 때문”으로 덧붙였다.